비대면 교육에서 교육 혁신 및 K-Edu의 기회로 삼자
김상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With 코로나19 시대에 교육 혁신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서 사회, 기업,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혼란과 고통을 격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 현장도 엄청남 변화와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지난 수천년 동안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던 대면 방식의 교육이 3 달만에 100프로 비대면 교육 방식으로 전환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교육 현장에서 코로나 19의 도전을 선방하고 있는 힘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교육 자원과 세계 최고의 ICT 기술력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의 교육열과 우수한 교원이라는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ICT 기술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가지 힘 때문에 코로나 19 도전을 힘들게나마 이겨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달 동안은 코로나 19 도전을 수동적으로 막아내는 형태의 접근이었다면 앞으로는 능동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흔히 이야기하는 위기라는 단어 속에 위협과 기회가 상존하는 것처럼 지금 부터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대한민국 교육의 품질을 향상하고, 수요자인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K-Edu의 물결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본다.
필자는 코로나 19사태로 촉진된 비대면 시대의 교육 혁신 방안을 대학의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과 주장이 이글을 읽는 많은 독자분이신 초 중 고등학교의 교사 및 교직원 선생님들의 환경과 다를 수는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음 하는 생각이다.
■ 비대면 교육 환경 속에서 체험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 19 이후 교육 현장은 교육 환경과 교육 방식의 두 축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교육 환경 측면에서 대면과 비대면 교육 환경의 변화이고, 교육 방식 측면에서는 지식 중심 교육과 체험 중심 교육의 변화로 나누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환경 변화 측면에서 볼 때 비대면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비대면 교육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설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고 비대면 교육 방식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교육 품질 및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축인 교육 방식 측면에서 교육 방식은 지식 전달 방식과 체험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교육은 지식 전달 방식의 교육, 즉 Learn and DO 방식의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여러 도전에 부딪히는 상황이었다. 가장 큰 도전은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역량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IT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은 수동적인 형태의 교육 방식 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을 원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 수준의 지식 전달 중심 형태의 교육은 동영상, 네이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서 보다 쉽게 습득하고 학습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할 것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역량, 새로운 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역량,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협업 역량 등을 갖춘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선 보다 자기 주도적 교육, 협업하는 교육, 직접 참여하는 교육인 체험 중심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비대면 환경 하에서 체험 중심 교육은 반드시 ICT 기술이 융합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강력한 교육 인적 자원과 우수한 ICT 기술이 융합될 수 있는 영역이 비대면 방식의 체험 중심 교육 영역이며, 여기가 우리가 찾아야 하는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비대면 방식의 체험 중심의 교육 방법을 꼽자면 현실과 유사한 환경 하에서 학습을 하는 시뮬레이션 방식 교육, Problem Based Learning, Blended & Flipped Learning, AR/VR 활용 교육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 잘 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당연히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Learn & Do)이 필요하고, 여기에 교육생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하는 체험 중심 교육(Do & Learn)을 융합하고 강화하자는 주장이다. 필자는 대학의 전체 교육 과정에 체험 혹은 경험 중심의 교육을 최소 50%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물론 초 중고등학교의 교육 목표 및 환경은 다르기 때문에 각기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최적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 우리 모두 콘텐츠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 = 비대면 시대에 필요한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문제는 누가 이 같은 콘텐츠를 개발할 것인가?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 교육하는 주체는 교수 및 교원들이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키고, 연구하는 교수 및 교원 모두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려는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교원들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기획 및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험하면서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혁신 활동이 교육 현장에서 촉진되기 위해선 대학 및 학교 정책 책임자들이 비대면 교육 시대에 차별화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정 지원, 평가 방식 등을 바꿔줘야 한다. 또한 정부는 체험형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연구 개발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처럼 교수 및 교원, 학교 책임자, 정부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비대면 교육 환경하에서 필요한 수 많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고, 대한민국 교육의 품질을 향상하고 교육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서 세계 대학 및 학교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 K-EDU라는 콘텐츠 수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